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로그인

2018.12.08 21:31

움츠러드는 숲

조회 수 81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가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가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앞섶 열린 생각은 붉은 단추로 여미지.

불꽃을 빌려 밤새 소금을 말린 마가목

둥글게 속을 비워 다시 채우려 해도 잠이 어긋난다.

 

잣나무를 오르내린 앞이빨이 닳아

빨간 부리가 모이고

밤나무 밑으로 붉은 귀가 오목해진다.

 

잘린 그늘을 깔고 앉으면

허공을 헤엄치고 싶은 묵직한 파문이 만져지고

소식 같은 깃털이 흘러내려

몸을 데운 한 줌 햇살과 고단한 비행이 전해온다.

 

쌓인 바람을 뒤지는 바닥에

외로움 한 채 짓던 인연들은 어디로 숨었는지,

톱니 자국 박인 공기 한 줄이 떨어지자

참나무에 걸린 하늘이 출렁출렁 골짜기로 굴러간다.

 

가지를 잘라버리던 도토리거위벌레처럼

잡념을 톱질하고

시선이 닿으면 더욱 움츠러드는 숲.

 

오가는 안부가 멀어

반가운 소리 드문드문 멀어도

메아리의 귀환을 위하여

폭설에 젖지 않는 칩거가 궁리 중이다.

 

 

 

- 최연수님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회원 가입 때 문제가 생기면 박철현 2021.09.13 28490
공지 긴급 공지 1 박철현 2020.05.09 21380
공지 로그인 하셔야만 보실 수 있는 게시판이 있습니다 5 박철현 2018.09.09 17384
2063 평등 박철현 2018.03.03 485
2062 작은 돌멩이 하나 박철현 2018.03.03 1264
2061 관대한 마음만이 박철현 2018.03.04 1307
2060 선물 박철현 2018.03.04 989
2059 예수님만 바라보고 박철현 2018.03.05 1292
2058 가로등 박철현 2018.03.05 1960
2057 록펠러의 결단 박철현 2018.03.06 2207
2056 작은 열매 박철현 2018.03.06 1346
2055 마음을 담아 박철현 2018.03.08 960
2054 진정한 사랑 박철현 2018.03.08 3060
2053 건강과 사랑 박철현 2018.03.09 611
2052 배려 박철현 2018.03.09 777
Board Pagination Prev 1 ... 124 125 126 127 128 129 130 131 132 133 ... 300 Next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