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은 언제나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해준 적 한 번 없고 
						내가 가고픈 길로 가고 싶다 이야기할 때도 
						가만히 있어 준 적 한 번 없었습니다. 
						  
						오히려 늘 허한 가슴으로 
						알 수 없는 목마름에 
						여기저기를 헤매게만 했지요. 
						  
						삶, 그랬습니다. 
						  
						돌이켜보면 나는 늘 내가 준 사랑만큼 
						삶이 내게 무엇을 주지 않아 
						적잖이 실망을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어디 그런 사람이 
						나뿐이겠냐 하는 생각에 그래도... 
						하며 늘 다시 한 번 고쳐 살곤 했지요. 
						  
						삶은 늘 그렇게 
						내 짝사랑의 대상이었습니다. 
						  
						오늘도 나는 실망만 하고 말지라도 
						이미 나의 습관이 되어버린 그 일을 
						그만둘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조금은 외롭고, 조금은 슬프고, 조금은 아플지라도 
						그 삶과의 길고 긴 로맨스를 
						다시 시작해야겠지요. 
						  
						  
						  
						- 박성철님, '삶이 나에게 주는 선물'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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