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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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근이 극심했던 어느 해.

기자는 소말리아의 비극을 취재하기 위해

한 마을에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마을의 사람들은 거의 죽어있었습니다.

그 기자는 한 작은 소년을 발견했습니다.

소년은 온몸이 벌레에 물려 있었고,

영양실조에 걸려 배가 불룩 나와 있었습니다.

 

마침 일행 중의 한 사진기자가

과일 하나를 갖고 있어서 소년에게 주었습니다.

 

그러나 소년은 너무 허약해서

그것을 들고 있을 힘이 없었습니다.

 

기자는 사과를 반으로 잘라서 소년에게 주었습니다.

소년은 그것을 받아 들고는

고맙다는 눈짓을 하더니 마을을 향해 걸어갔습니다.

 

기자일행은 조용히 소년을 따라가 보았습니다.

소년이 마을에 들어섰을 때,

이미 죽은 것처럼 보이는 한 작은 아이가

땅바닥에 누워 있었습니다.

 

아이의 눈은 완전히 감겨 있었습니다.

이 작은 아이는 소년의 동생이었습니다.

 

소년은 동생 옆에 무릎을 꿇더니

손에 쥐고 있던 과일을 한 입 베어 그것을 씹은 후,

동생의 입을 벌리고 그것을 입안에 넣어 주었습니다.

그리고 동생이 씹을 수 있도록

입을 벌렸다 오므렸다를 도와주었습니다.

 

기자 일행은 그 소년이 자기 동생을 위해

보름동안이나 그렇게 해온 것을

나중에야 알았습니다.

 

며칠 뒤 결국 소년은 영양실조로 죽게 되었고,

소년의 동생은 살아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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