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로그인

2018.11.15 22:47

첫눈 오는 날 만나자

조회 수 191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첫눈 오는 날 만나자

어머니가 싸리 빗자루로 쓸어 놓은 눈길을 걸어

누구의 발자국 하나 찍히지 않은

순백의 골목을 지나

새들의 발자국 같은 흰 발자국을 남기며

첫눈 오는 날 만나기로 한 사람을 만나러 가자.

 

팔짱을 끼고 더러 눈길에 미끄러지기도 하면서

가난한 아저씨가 연탄 화덕 앞에 쭈그리고 앉아

목장갑 낀 손으로 구워 놓은 군밤을

더러 사먹기도 하면서

첫눈 오는 날 만나기로 한 사람을 만나

눈물이 나도록 웃으며 눈길을 걸어가자.

 

사랑하는 사람들만이 첫눈을 기다린다.

첫눈을 기다리는 사람들만이

첫눈 같은 세상이 오기를 기다린다.

아직도 첫눈 오는 날 만나자고

약속하는 사람들 때문에 첫눈은 내린다.

 

세상에 눈이 내린다는 것과

눈 내리는 거리를 걸을 수 있다는 것은

그 얼마나 큰 축복인가?

 

첫눈 오는 날 만나자.

첫눈 오는 날 만나기로 한 사람을 만나

커피를 마시고

눈 내리는 기차역 부근을 서성거리자.

 

 

 

- 안도현님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회원 가입 때 문제가 생기면 박철현 2021.09.13 22779
공지 긴급 공지 1 박철현 2020.05.09 11683
공지 로그인 하셔야만 보실 수 있는 게시판이 있습니다 5 박철현 2018.09.09 9806
1574 작은 친절 박철현 2018.03.28 1939
1573 보석과 사람의 가치 박철현 2018.03.28 1472
1572 행복 박철현 2018.03.27 775
1571 장석주님의 밥 박철현 2018.03.27 418
1570 자비로운 마음 박철현 2018.03.26 1851
1569 귀소본능 박철현 2018.03.26 952
1568 지혜 박철현 2018.03.25 477
1567 봄날 같은 사람 박철현 2018.03.25 1068
1566 일생을 나와 함께 지낼 사람 박철현 2018.03.22 786
1565 조나단의 슬픔 박철현 2018.03.22 3084
1564 노인과 어르신 박철현 2018.03.21 1009
1563 백설공주 이야기 박철현 2018.03.21 537
Board Pagination Prev 1 ... 164 165 166 167 168 169 170 171 172 173 ... 300 Next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