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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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06 21:01

가을 안에서 우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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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은 사랑의 집입니다.

그 안에서 우리는 더 깊이 사랑하게 됩니다.

지금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사랑을 찾아 길을 나서고

지금 사랑하고 있는 사람은

더 애타게 사랑하게 됩니다.

 

가을은 진실의 집입니다.

그 안에서 우리는 더욱 진실해집니다.

단풍잎을 말갛게 비추는 햇살을 보면서

내 마음을 지나가는 생각들도

그렇게 밝고 깨끗하기를 소망하게 됩니다.

 

가을은 감사의 집입니다.

그 안에서 우리는 더 많이 감사하게 됩니다.

씨앗이 열매가 되는 것을 보고

곡식을 거두는 동안은 내리지 않는 비를 생각하면서

우리 살아가는 중에

감사할 일이 참 많음을 알게 됩니다.

 

가을은 평화의 집입니다.

그 안에서 우리는 평화를 얻습니다.

봄부터 가을까지 원칙과 질서에 따라

꽃 피고 잎 피고 열매 맺는 자연을 바라보면서

우리 마음의 좋은 생각들도

언젠가는 저렇게 열매 맺을 것을 알기에

우리 마음에는 평화가 흐릅니다.

 

가을은 여행의 집입니다.

그 안에서 우리는 여행을 떠납니다.

높고 푸른 하늘이 먼 곳의 이야기를

또렷하게 전해 줄 때

우리는 각자의 마음만이 알고 있는 길을 따라

먼 그리움의 여행을 떠납니다.

 

가을은 선물의 집입니다.

그 안에서 우리는 누구에겐가 전할 선물을 고룹니다.

풍성한 오곡백과, 맑고 푸른 하늘,

다시 빈손이 되는 나무를 보면서

내게 있는 것들을 빨리 나누고 싶어

잊고 지낸 사람들의 주소를 찾아봅니다.

 

가을은 시인의 집입니다.

그 안에서 우리는 시인이 됩니다.

쓸쓸하게 피어 있는 들국화

문득 떨어지는 낙엽 한 줌의 가을 햇살

짝을 찾는 풀벌레 소리에 가슴은 흔들리고

우리는 시인이 되어 가을을 지나게 됩니다.

 

 

 

- 정용철님 '마음이 쉬는 의자'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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