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로그인

2018.10.22 19:55

마음속 우편함

조회 수 1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세상 모든 사람들은

각자의 마음속에

우편함을 하나씩 두고 있다.

 

그 속에는 개개인의 이야기가 들어 있다.

 

누군가는 우편함 속 이야기를

전부 꺼내 보여 주기도 하고,

누군가는 우편함 밖으로 아무것도

새어 나오지 못하게 꾹 닫아 놓는다.

 

우편함을 열어 보여 줄지 말지는

주인 마음인데, 우리는 왜 그토록

그 속의 내용을 궁금해 할까?

지나친 관심은 오히려 독이 되어

그의 우편함이 영영 안 열릴지도 모를 텐데.

 

그래서 난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우편함이 열릴 수 있도록

기다려주는 시간 말이야.

 

우편함 속에 이야기들이

차곡차곡 쌓일 때마다

묵혀 왔던 이야기들이 하나씩 풀어내야

우편함 속 어딘가에

'공감'이라는 공간이 생길 테니까.

 

꽁꽁 묶어 넣어 두었던

너의 이야기를 꺼내 봐.

 

눈물로 번져 알아보기 힘든

슬픈 기억도 괜찮아.

상처로 찢겨 꺼낼 엄두도 못 냈던

아픈 기억도 괜찮아.

 

그저, 너와 내가

가득 찬 우편함을 열어

조금씩 흘려내려 보낼 수 있게.

그렇게 비워진 공간에

행복한 기억들을 채울 수 있게.

 

혹시라도 남은 공간에

나의 공감도 자리하게 해 줘.

또 다른 나쁜 기억이

숨어 들어가지 않도록.

 

 

 

- 전승환님, '나에게 고맙다' 중에서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회원 가입 때 문제가 생기면 박철현 2021.09.13 175
공지 긴급 공지 1 박철현 2020.05.09 321
공지 로그인 하셔야만 보실 수 있는 게시판이 있습니다 5 박철현 2018.09.09 419
1990 수탉과 독수리 박철현 2017.11.02 18
1989 수재민 돕기 2차헌금 이제민 2003.10.01 1217
1988 수용 박철현 2019.03.28 29
1987 수요일 오전미사 후 박철현 2019.10.30 35
1986 수요일 박철현 2019.03.14 23
1985 수요일 박철현 2022.04.20 21
1984 수고하셨습니다 박철현 2019.10.18 33
1983 수 우 미 양 가 최성욱 2004.05.14 1033
1982 쇼핑 박철현 2019.02.07 26
1981 송아지의 고집 박철현 2017.05.08 17
1980 송별회 박철현 2019.01.28 28
1979 송별사 남궁춘배 2005.07.17 1415
Board Pagination Prev 1 ... 127 128 129 130 131 132 133 134 135 136 ... 297 Next
/ 2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