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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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22 19:55

마음속 우편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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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모든 사람들은

각자의 마음속에

우편함을 하나씩 두고 있다.

 

그 속에는 개개인의 이야기가 들어 있다.

 

누군가는 우편함 속 이야기를

전부 꺼내 보여 주기도 하고,

누군가는 우편함 밖으로 아무것도

새어 나오지 못하게 꾹 닫아 놓는다.

 

우편함을 열어 보여 줄지 말지는

주인 마음인데, 우리는 왜 그토록

그 속의 내용을 궁금해 할까?

지나친 관심은 오히려 독이 되어

그의 우편함이 영영 안 열릴지도 모를 텐데.

 

그래서 난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우편함이 열릴 수 있도록

기다려주는 시간 말이야.

 

우편함 속에 이야기들이

차곡차곡 쌓일 때마다

묵혀 왔던 이야기들이 하나씩 풀어내야

우편함 속 어딘가에

'공감'이라는 공간이 생길 테니까.

 

꽁꽁 묶어 넣어 두었던

너의 이야기를 꺼내 봐.

 

눈물로 번져 알아보기 힘든

슬픈 기억도 괜찮아.

상처로 찢겨 꺼낼 엄두도 못 냈던

아픈 기억도 괜찮아.

 

그저, 너와 내가

가득 찬 우편함을 열어

조금씩 흘려내려 보낼 수 있게.

그렇게 비워진 공간에

행복한 기억들을 채울 수 있게.

 

혹시라도 남은 공간에

나의 공감도 자리하게 해 줘.

또 다른 나쁜 기억이

숨어 들어가지 않도록.

 

 

 

- 전승환님, '나에게 고맙다'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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