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로그인

2018.10.22 19:55

마음속 우편함

조회 수 199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세상 모든 사람들은

각자의 마음속에

우편함을 하나씩 두고 있다.

 

그 속에는 개개인의 이야기가 들어 있다.

 

누군가는 우편함 속 이야기를

전부 꺼내 보여 주기도 하고,

누군가는 우편함 밖으로 아무것도

새어 나오지 못하게 꾹 닫아 놓는다.

 

우편함을 열어 보여 줄지 말지는

주인 마음인데, 우리는 왜 그토록

그 속의 내용을 궁금해 할까?

지나친 관심은 오히려 독이 되어

그의 우편함이 영영 안 열릴지도 모를 텐데.

 

그래서 난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우편함이 열릴 수 있도록

기다려주는 시간 말이야.

 

우편함 속에 이야기들이

차곡차곡 쌓일 때마다

묵혀 왔던 이야기들이 하나씩 풀어내야

우편함 속 어딘가에

'공감'이라는 공간이 생길 테니까.

 

꽁꽁 묶어 넣어 두었던

너의 이야기를 꺼내 봐.

 

눈물로 번져 알아보기 힘든

슬픈 기억도 괜찮아.

상처로 찢겨 꺼낼 엄두도 못 냈던

아픈 기억도 괜찮아.

 

그저, 너와 내가

가득 찬 우편함을 열어

조금씩 흘려내려 보낼 수 있게.

그렇게 비워진 공간에

행복한 기억들을 채울 수 있게.

 

혹시라도 남은 공간에

나의 공감도 자리하게 해 줘.

또 다른 나쁜 기억이

숨어 들어가지 않도록.

 

 

 

- 전승환님, '나에게 고맙다' 중에서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회원 가입 때 문제가 생기면 박철현 2021.09.13 22034
공지 긴급 공지 1 박철현 2020.05.09 11051
공지 로그인 하셔야만 보실 수 있는 게시판이 있습니다 5 박철현 2018.09.09 9149
1607 외로움 박철현 2018.04.17 170
1606 내 안에 미움을 만들지 마십시오 박철현 2018.04.17 3380
1605 아버지의 유언 박철현 2018.04.16 356
1604 편견 박철현 2018.04.16 545
1603 정성어린 모습을 보여줍시다 박철현 2018.04.15 889
1602 건강검진 박철현 2018.04.15 182
1601 내릴 수 없는 인생여행 박철현 2018.04.13 327
1600 삶의 지혜 박철현 2018.04.13 1149
1599 좋아하는 것과 사랑하는 것 박철현 2018.04.12 723
1598 오늘 박철현 2018.04.12 573
1597 어린아이의 눈 박철현 2018.04.11 3847
1596 과자 한 개를 참았을 뿐인데 박철현 2018.04.11 298
Board Pagination Prev 1 ... 161 162 163 164 165 166 167 168 169 170 ... 299 Next
/ 2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