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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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성긴 대숲에 불어와도

바람이 지나가면 그 소리를 남기지 않습니다.

 

기러기가 차가운 연못을 지나가도

기러기가 지나가고 나면

그 그림자를 남기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군자(君子)는

일이 생기면 비로소 마음이 나타나고

일이 지나고 나면 마음도 따라서 비워집니다.

 

사람들은 무엇이든 소유하기를 원합니다.

그들의 눈을 즐겁게 해주는 것,

그들의 귀를 즐겁게 해주는 것,

그리고 그들의 마음을 즐겁게 해주는 것이면

가리지 않고 자기 것으로 하기를 주저하지 않습니다.

 

남의 것이기보다는 우리 것으로,

그리고 우리 것이기보다는 내 것이기를 바랍니다.

나아가서는 내가 가진 것이 유일하기를 원합니다.

 

그들은 인간이기 때문에,

인간이기 위하여 소유하고 싶다고

거리낌 없이 말합니다.

얼마나 맹목적인 욕구이며 맹목적인 소유인가요?

 

보십시오.

모든 강물이 흘러 바다로 들어가 보이지 않듯이,

사람들은 세월의 강물에 떠밀려

죽음이라는 바다로 들어가 보이지 않게 됩니다.

 

소유한다는 것은 머물러 있음을 의미합니다.

모든 사물이 어느 한 사람만의 소유가 아니었을 때

그것은 살아 숨쉬며

이 사람 혹은 저 사람과도 대화합니다.

 

모든 자연을 보십시오.

바람이 성긴 대숲에 불어와도

바람이 가고 나면 그 소리를 남기지 않듯이,

모든 자연은 그렇게 떠나며 보내며 살아갑니다.

 

하찮은 일에 너무 집착하지 마십시오.

지나간 일들에 가혹한 미련을 두지 마십시오.

그대를 스치고 지나는 것들을 반기고

그대를 찾아와 잠시 머무는 시간을 환영하십시오.

 

그리고 비워두십시오.

언제 다시 그대 가슴에

새로운 손님이 찾아들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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