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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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오는 길목입니다.

멀리서 아주 멀리서

새끼 강아지 걸음처럼 가을이 오고 있습니다.

 

이제 막 잠에서 깨어나

바다 끝에서 연분홍 혀를 적시고

떨리듯 다가오는 미동

괜스레 가슴이 미어집니다.

 

가을이 오고 있습니다.

내 마음 안달이 났습니다.

 

차마 전하지 못했던 사랑,

가을보다 먼저 전하고 싶어서

내 마음 안달이 났습니다.

 

물살 같이 빠른 세월이라

사랑도 그렇게 흘러 갈까봐

미루고 미루어 전하지 못한 마음

어린 짐승 날숨같이 떨며 소리 없이 그대를 부릅니다.

 

가을이 온 뒤에도

지금처럼 높은 산과 긴 강을 사이에 두고

멀리서 바라 봐야만 한다면

꽃망울 속 노란 꽃가루 같이 가득한 그리움을

어떻게 할까요.

 

갓 핀 꽃잎같이 곱고

성당의 종소리 같이 맑으며

보름달 같이 밝은 그대는

작은 새의 깃털같이

부드럽고 함박눈 같이 고요한 나라입니다.

 

아아, 가을이, 바다 끝에서 생겨난 가을이

새끼 고양이 눈망울 같이 내 마음을 바라봅니다.

 

어린 짐승 발소리처럼 가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가을이 나뭇잎에 안기기 전에

나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나의 사랑을 전하고 싶습니다.

가을보다 먼저 전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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