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로그인

조회 수 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가을이 오는 길목입니다.

멀리서 아주 멀리서

새끼 강아지 걸음처럼 가을이 오고 있습니다.

 

이제 막 잠에서 깨어나

바다 끝에서 연분홍 혀를 적시고

떨리듯 다가오는 미동

괜스레 가슴이 미어집니다.

 

가을이 오고 있습니다.

내 마음 안달이 났습니다.

 

차마 전하지 못했던 사랑,

가을보다 먼저 전하고 싶어서

내 마음 안달이 났습니다.

 

물살 같이 빠른 세월이라

사랑도 그렇게 흘러 갈까봐

미루고 미루어 전하지 못한 마음

어린 짐승 날숨같이 떨며 소리 없이 그대를 부릅니다.

 

가을이 온 뒤에도

지금처럼 높은 산과 긴 강을 사이에 두고

멀리서 바라 봐야만 한다면

꽃망울 속 노란 꽃가루 같이 가득한 그리움을

어떻게 할까요.

 

갓 핀 꽃잎같이 곱고

성당의 종소리 같이 맑으며

보름달 같이 밝은 그대는

작은 새의 깃털같이

부드럽고 함박눈 같이 고요한 나라입니다.

 

아아, 가을이, 바다 끝에서 생겨난 가을이

새끼 고양이 눈망울 같이 내 마음을 바라봅니다.

 

어린 짐승 발소리처럼 가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가을이 나뭇잎에 안기기 전에

나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나의 사랑을 전하고 싶습니다.

가을보다 먼저 전하고 싶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회원 가입 때 문제가 생기면 박철현 2021.09.13 175
공지 긴급 공지 1 박철현 2020.05.09 321
공지 로그인 하셔야만 보실 수 있는 게시판이 있습니다 5 박철현 2018.09.09 419
1966 어린아이의 눈 박철현 2018.04.11 8
1965 오늘 박철현 2018.04.12 7
1964 좋아하는 것과 사랑하는 것 박철현 2018.04.12 9
1963 삶의 지혜 박철현 2018.04.13 10
1962 내릴 수 없는 인생여행 박철현 2018.04.13 15
1961 건강검진 박철현 2018.04.15 7
1960 정성어린 모습을 보여줍시다 박철현 2018.04.15 12
1959 편견 박철현 2018.04.16 6
1958 아버지의 유언 박철현 2018.04.16 9
1957 내 안에 미움을 만들지 마십시오 박철현 2018.04.17 8
1956 외로움 박철현 2018.04.17 23
1955 심각한 고민에서 탈출하려면 박철현 2018.04.18 6
Board Pagination Prev 1 ... 129 130 131 132 133 134 135 136 137 138 ... 297 Next
/ 2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