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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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25 19:09

삶의 길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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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가 쏟아지는 한밤중에

한 청년이 길을 걷고 있었습니다.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완전한 어둠 속을

청년은 작은 손전등 하나에 의지해

겨우 한 걸음 씩 걷고 있었습니다.

 

자칫 발이라도 헛디디면

다칠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청년은 어둠 속에서 굉음과 함께

빛이 번쩍거리는 천둥과 벼락이 더 무서웠습니다.

 

그런데 가지고 있던 손전등이 갑자기 꺼졌습니다.

떨어지는 빗줄기조차 보이지 않았습니다.

앞으로 발을 뻗고 싶어도

발 앞에 뭐가 있는지 전혀 알 수 없게 된 청년은

한 걸음도 옮길 수가 없었습니다.

 

이대로 해가 뜰 때까지 비를 맞으며

기다려야 하나 하고 공포에 빠진 청년의 눈에

순간 곧게 뻗은 길과 나갈 방향이 보였습니다.

 

"우르릉. 쾅!"

벼락의 불빛에 잠깐 길이 보인 것입니다.

청년은 그 길을 향해 몇 걸음 걷고 기다렸습니다.

 

"우르릉. 쾅!"

또 잠시 비춘 불빛을 보고

걸음을 옮길 수 있었습니다.

 

청년은 이제 무서움보다 벼락이 치기를 기다리며

조심스럽게 걸어 무사히 집에 도착하였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공포의 대상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 공포를

그저 무서움의 대상으로만 생각하고 살아간다면

아무것도 할 수가 없을 것입니다.

 

그 무서움의 대상을 이겨 낼 수 있다면,

무서웠던 벼락에서도 밝은 빛을 이용할 수 있듯이,

삶의 길잡이로 삼을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