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꽃이라면 나는 잎이 되겠습니다. 한 낮의 뜨거운 햇볕을 그대로 받아내 당신을 활짝 피우게 하는 그런 잎으로 타겠습니다. 당신이 새라면 나는 바람이 되겠습니다. 세상의 어느 하늘을 날더라도 당신의 힘겨운 날개짓을 떠받칠 수 있는 그런 바람으로 불겠습니다. 당신이 하늘이라면 나는 지는 해가 되겠습니다. 쓸쓸한 저녁 시간 당신을 아름답게 물들일 수 있는 그런 해로 저물겠습니다. 당신이 만약 그 무엇이라면 나도 당신을 따라 기꺼이 그 무엇의 무엇이 되겠습니다. 아시나요? 내가 당신을 한시도 혼자 둘 수 없다는 걸. 당신 가는 길에 영원히 함께 가고 싶다는 걸. - 이정하님 <다시 사랑은 온다>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