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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14 18:50

가을을 아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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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은 아름다움보다는

넉넉함이 더 아름답습니다.

 

한 해의 결실이 영글고 익어가는

수확의 기쁨처럼

받는 것보다 주는 것이 더 미덕인 계절입니다.

 

늦가을 서릿발 속에서도

향기를 잃지 않는

그윽한 노란 들국화꽃의 강인한 삶처럼,

생을 함께 하고 있음을 감사할 줄도 아는 사람,

지지고 볶아가며 사는 인생이라는 삶,

그것들을 가슴에 채워가는 사람일 것입니다.

 

가을을 가슴속 깊이깊이 숨겨놓고

혼자 꺼내 보는 기억 속의 추억 한 편 보듯이

애써 그리움으로 치부하며

가슴 풀어 제치고

넉넉함과 함께

여유로움도 보일 줄 아는 사람일 것입니다.

 

가을 아침, 강가에 서 보십시오.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물안개의 향연처럼

은은하게 세상을 감춰가는 아련함처럼

세상 시름 가슴에 묻어가는 추억처럼,

한 순간 저를 버려

세상을 빛으로 섬기는 안개처럼

그리움도 가슴에 쓸 줄 아는 그런 사람일 것입니다.

 

아마 가을을 만나는 사람은

가을 햇살처럼 따사롭고 포근하게

남을 배려 한 줄 아는 살가운 사람,

떼강도처럼, 떼 지어오는 가을 산하를

온 세상을 향해 선물도 할 줄 아는

사람의 마음을 풍요롭고 여유롭게 해주는

그런 사람일 것입니다.

 

 

 

- 조길현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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