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로그인

2018.09.11 20:01

침묵의 시간들

조회 수 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언젠가

휘어지고 굽은 모퉁이

온통 연두에서 초록으로

이사하느라 분주하던

거기 찔레순 한 무더기 아래

시간을 멈춰 세워두고

찔레순 꺾어 껍질 벗기던 그해 여름

내 시간 안에 찔레순은

달짝지근한 그대가 되어 자꾸 묻습니다.

 

궁금함에 대하여

서로 아름다운 대답으로 미소하며

오랜 시간 속을 흐르자

침묵이어도 웃어주자고 했었지요.

 

이제 다시 휘어지고 굽은 모퉁이 거기,

찔레나무 온통 흐드러진 아래

시간들은 오래 흘러갔고

찔레순 벗기던 손등 위로 굵어진 혈관 도드라져

아무 대답할 수 없는 입술에

한때 간절하게 웃어주고 싶었으나

무수히 많이 삼켜버린

나이만 허공에 내쉽니다.

 

 

 

- 원재선님 -

 

 

 

 

 


  1. 회원 가입 때 문제가 생기면

    Date2021.09.13 By박철현 Views175
    read more
  2. 긴급 공지

    Date2020.05.09 By박철현 Views321
    read more
  3. 로그인 하셔야만 보실 수 있는 게시판이 있습니다

    Date2018.09.09 By박철현 Views419
    read more
  4. 우정 믿음 그리고 행복

    Date2018.09.15 By박철현 Views7
    Read More
  5. 가을을 아는 사람

    Date2018.09.14 By박철현 Views7
    Read More
  6. 돌아보면 늘 혼자였습니다

    Date2018.09.14 By박철현 Views6
    Read More
  7. 가르침의 징검다리

    Date2018.09.13 By박철현 Views8
    Read More
  8.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Date2018.09.13 By박철현 Views9
    Read More
  9. 인간관계

    Date2018.09.12 By박철현 Views19
    Read More
  10. 인생은 실망의 연속입니다

    Date2018.09.12 By박철현 Views9
    Read More
  11. 오늘의 약속

    Date2018.09.11 By박철현 Views14
    Read More
  12. 침묵의 시간들

    Date2018.09.11 By박철현 Views7
    Read More
  13. 삶은 과일처럼 익습니다

    Date2018.09.10 By박철현 Views10
    Read More
  14. 3만 프랑

    Date2018.09.10 By박철현 Views7
    Read More
  15. 좋은 대화법

    Date2018.09.09 By박철현 Views11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133 134 135 136 137 138 139 140 141 142 ... 297 Next
/ 2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