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로그인

조회 수 152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어떤 열매를 달까 생각하느라

나무는 고개를 숙입니다.

그 힘으로 저녁이면 과일이 익습니다.

 

창문은 누가 두드리는가?

과일 익는 저녁이여!

향기는 둥치 안에 숨었다가

조금씩 우리의 코에 스밉니다.

맨발로 밟으면 풀잎은 음악 소리를 냅니다.

 

사람이 아니면 누구에게 그립다는 말을 전할까요.

불빛으로 남은 이름이 내 생의 핏줄입니다.

 

저녁이 숨이 될 때

어둠 속에서 부르는 이름이 생의 이파리가 됩니다.

 

이름으로 남은 사람들이 내 생의 핏줄입니다.

하루를 태우고 남은 빛이 별이 될 때

어둡지 않으려고 마을과 집들은 함께 모입니다.

 

어느 별에 살다가 내게로 온 생이여!

내 생은 나 혼자만의 것이 아니구나.

 

나무가 팔을 뻗어 다른 나무를 껴안 듯

사람은 마음을 뻗어 타인을 껴안습니다.

 

어느 가슴이 그립다는 말을 발명했을까요?

공중에도 푸른 하루가 살 듯이

내 시에는 사람의 이름이 살고 있습니다.

 

붉은 옷 한 벌 해지면 떠나갈 꽃들처럼

그렇게는 내게 온 생을 떠나보낼 수 없습니다.

 

귀빈이여, 생이라는 새 이파리여!

내게 온 생이여!

네가 있어 삶은 과일처럼 익습니다.

 

 

 

- 이기철님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회원 가입 때 문제가 생기면 박철현 2021.09.13 20801
공지 긴급 공지 1 박철현 2020.05.09 6170
공지 로그인 하셔야만 보실 수 있는 게시판이 있습니다 5 박철현 2018.09.09 8755
1914 단 한 사람을 위한 룰 박철현 2018.05.18 754
1913 공정함을 상징하는 눈가리개 박철현 2018.05.21 775
1912 사랑의 대화 박철현 2018.05.21 1832
1911 행복한 사람이 되고 싶으면 박철현 2018.05.22 877
1910 장점을 키우는데 집중하십시오 박철현 2018.05.22 297
1909 인생은 단 한 번의 추억 여행 박철현 2018.05.23 656
1908 길 잃어보기 박철현 2018.05.23 381
1907 언제 한 번 박철현 2018.05.25 133
1906 인간적인 것 박철현 2018.05.25 314
1905 마술사의 마지막 훈수 박철현 2018.05.26 1032
1904 웃음 박철현 2018.05.26 287
1903 사람을 얻는 일 박철현 2018.05.27 284
Board Pagination Prev 1 ... 135 136 137 138 139 140 141 142 143 144 ... 299 Next
/ 2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