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로그인

2018.09.06 19:57

인연을 소중히

조회 수 129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인연을 소중히 여기지 못했던 탓으로

내 곁에서 사라지게 했던 사람들.

 

한때 서로 살아가는 이유를 깊이 공유했으나

무엇 때문인가로 서로를 저버려
지금은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는 사람들.

 

관계의 죽음에 의한 아픔이나 상실로 인해

사람은 외로워지고

쓸쓸해지고 황폐해지는 것은 아닌지요.

 

나를 속이지 않으리라는 신뢰,

서로 해를 끼치지 않으리라는 확신을 주는 사람이

주변에 둘만 있어도

살아가는 일은 덜 막막하고 덜 불안할 것입니다.

 

마음 평화롭게 살아가는 힘은

서른이 되거나 혹은 마흔이 되면

저절로 생기는 것이 아니라

내일을 자신의 일처럼 생각하고

내 아픔과 기쁨을 자기 아픔과 기쁨처럼 생각해주고

앞뒤가 맞지 않는 이야기도 들어주며

있는 듯 없는 듯, 늘 함께 있는 사람의 소중함.

 

그것이 온전한 사랑이라는

생각을 알고 있는 사람들만이

누리는 행복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언제나 인연은 한 번 밖에 오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며 살았더라면

그랬더라면 지난날 내 곁에 머물렀던 사람들에게

상처를 덜 주었을 것입니다.

 

결국 이별할 수밖에 없는 관계였다 해도

언젠가 다시 만났을 때,

시의 한 구절처럼

우리가 자주 만난 날들은 맑은 무지개 같았다고

말할 수 있게 이별했을 것입니다.

 

진작, 인연은

한 번 밖에 오지 않는다고 생각하며 살았더라면.

 

 

 

- 신경숙님 ‘인연은 한번 밖에 오지 않는다’ 중에서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회원 가입 때 문제가 생기면 박철현 2021.09.13 21972
공지 긴급 공지 1 박철현 2020.05.09 11000
공지 로그인 하셔야만 보실 수 있는 게시판이 있습니다 5 박철현 2018.09.09 9088
1907 정용철님의 오늘의 가치 박철현 2018.05.27 1360
1906 버린 것도 열매입니다 박철현 2018.05.29 1020
1905 사랑이 아픔을 느낄 때 박철현 2018.05.29 738
1904 손 잡아 줄 수 있는 따뜻한 우정 박철현 2018.05.30 581
1903 비겁자가 되지 말자 박철현 2018.05.30 309
1902 희생의 의미 박철현 2018.05.31 128
1901 내 삶 안에 있는 느낌표를 깨우자 박철현 2018.05.31 265
1900 영혼에 대한 긍정 박철현 2018.06.01 1396
1899 집중은 커다란 침묵입니다 박철현 2018.06.01 1302
1898 다른 사람들의 충고와 의견을 허락하십시오 박철현 2018.06.02 850
1897 내가 살아보니까 박철현 2018.06.02 961
1896 이 귀한 입으로 박철현 2018.06.03 599
Board Pagination Prev 1 ... 136 137 138 139 140 141 142 143 144 145 ... 299 Next
/ 2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