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로그인

2018.08.25 10:09

아침저녁으로

조회 수 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VAoDi4r.jpg

 

나는 날마다 자유를 삽니다

 

나는 날마다 자유를 삽니다.

시외버스 정류장 자동판매기에서

천구백원 짜리 행복을 삽니다.

 

어느 때는 그 이야기들이

한 편의 시가 되어

나를 소리 없이 울게 합니다.

 

우주선이 버스가 되어

지구에 돌아올 때까지

나는 주인 없는 자유를 누립니다.

 

집과 직장 사이에 놓인

나만의 자리에서 내가 됩니다.

 

어머니도 아내도 아이들도 없습니다.

그 높으신 직장 어른들도 없습니다.

나마저 슬그머니 사라집니다.

 

나는 날마다 자유를 삽니다.

시외 버스 정류장 자동판매기에서

아침저녁으로

천구백원 짜리 자유를 삽니다.

 

차창 밖 풍경 속에는

하늘이 있습니다.

들판이 있습니다.

 

버스는 어느 사이 우주선이 되어

말 많은 지구를 떠나갑니다.

 

머리 속에 갇힌 생각들이 새가 되어

아무 곳에나 제 맘대로 여행을 하다가

 

세상 밖의 이야기들을 물고 와

내 가슴에 대고 속삭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회원 가입 때 문제가 생기면 박철현 2021.09.13 175
공지 긴급 공지 1 박철현 2020.05.09 321
공지 로그인 하셔야만 보실 수 있는 게시판이 있습니다 5 박철현 2018.09.09 419
1882 소중하고 눈부신 꽃나라2 2018.08.26 7
1881 이 세상을 아름답게 꽃나라2 2018.08.26 3
1880 바람과 불 꽃나라2 2018.08.26 5
1879 삶은 고독한 것 꽃나라2 2018.08.26 3
1878 나의 가난은 꽃나라2 2018.08.26 4
1877 나의 볼품없이 꽃나라2 2018.08.25 3
1876 풀들이 억센 바람에도 꽃나라2 2018.08.25 13
1875 언제나 좋은 세상 꽃나라2 2018.08.25 4
» 아침저녁으로 꽃나라2 2018.08.25 3
1873 나를 바라보아야하는 꽃나라2 2018.08.25 1
1872 눅눅한 기운이 꽃나라2 2018.08.24 5
1871 참 아름다운 사람 박철현 2018.08.24 10
Board Pagination Prev 1 ... 136 137 138 139 140 141 142 143 144 145 ... 297 Next
/ 2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