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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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24 09:36

눈동자만 이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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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봄 밤에

 

상념들 사이로 내 얼굴이

뚝 떨어집니다.

 

할 말 잊은

눈동자만 이슬이 서려 있습니다.

 

담장 아래 파릇한 새순

초록빛 번지어

 

가로등 머리 위로

보내 오고 있습니다.

 

쑥국 쑥국 쑥잎 돋아

나는 소리입니다.

 

봄은 가로등처럼

비를 맞고 있습니다.

 

비오는 밤에

홀로 비를 맞으며

 

가로등 밝힌 보도블록

위를 걷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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