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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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23 15:23

봄바람 속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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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산너머에서는

 

봄바람 속에는

유년의 조약돌같은

 

추억이 함께 묻어 오더라

병정놀이, 소꿉놀이 아삼하고

할머니의 구수한 이야기가 들려오고

 

누이의 젖가슴같은

연두빛 파도가 밀려 오기도 하고

 

어머니 속곳같은 배추흰나비

날아 오르기도 하지

 

있잖아

때론, 그녀와의 뜨거운 밀회가

 

숨가쁘게 몰려오기도 하고

가슴 울컥 치밀어 오르는

뭔가 느껴지기도 해

 

진달래 흐더러지게

핀 것과는 또 다른

 

봄이라고 저 산너머에서는

딱히 봄바람만

불어오는 것은 아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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