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팔트로 된 길은
잘 달릴 수 있을지 모르지만
결국 사람을 위한 길이 아니라 자동차를 위한 길이요,
업무와 재화를 위한 길입니다.
그러나 흙 길은 자동차가 잘 달릴 수 없지만
걷고 또 걷던지, 달리고 또 달려보면
역시 사람을 위한 길임을 깨닫습니다.
그 흙 길, 숲 사이로 난 황톳길은
때로 비가 오면 진흙탕이 되기도 하지만
그것이 바로 살아있다는 증거요,
그러하기에 그 길에선 풀내음과 흙 내음이 살아 있어
우리의 숨을 트이게 하고
마음을 맑고 깊게 만듭니다.
무더위를 피하여 밀폐된 사각 빌딩,
에어컨 바람 속으로 들어갈 것이 아니라
숲으로 난 흙 길을 찾아
땀을 흘리며 걷고 또 걷고
불어오는 바람을 향하여 달리며
계곡에 흐르는 물에 발을 담가 본다면
살아있다는 감격을 누리게 되지 않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