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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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밖이 궁굼하다고 하여서

 

한편으론, 그 잘난 신랑 얼굴을

다시 찬찬히 뜯어보기도 하거니와

그 보다는,

 

내 몸에 듬뿍 묻혀 들여 온

세상 그렇게들 살아가는 사람냄새를

 

우선, 한 아름 가득

받아서 내리고는

 

세상의 냄새가

아침이었을 때와 저녁이었을 때가

 

많이 다르다고 하면서

내가 아직 모르고 있는 것들을

 

자분자분 얘기 하다가,

그러다가 아내가

 

지금처럼 하얗게 웃어주면, 마치 내가

물 속에 머리를 푹 담그었을 때 마냥

 

내겐 우엉우엉 하는

굵은 포말소리만 들린다

 

희미하거나, 가늘게 웃더라도

오늘같은 진갈색 노을에 닿기라도 하면

 

아내가 타오를 듯 더 붉게 보여서, 나는

마침내 그 노을 냄새까지도 탐을 내어

내 몸에 꿀물을 바르듯이

 

둘둘 묻혀 들여 와

이제 촉 트는 별들과 함께, 꿀벌처럼

새벽까지 나른다, 그때부터 밤 새도록

 

내가 병실에 들어 서면

야윈 아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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