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로그인

2018.07.05 20:00

길 떠나는 인생

조회 수 22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언제 떠나는지 서로 몰라도

가다보면 서로 만나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고

애절한 사연 서로 나누다 갈랫길 돌아서면,

어차피 헤어질 사람들.

 

더 사랑해 줄 걸 후회할 것인데,

왜 그리 못난 자존심으로 용서하지 못하고

이해하지 못하고 비판하고 미워했는지.

 

사랑하며 살아도 너무 짧은 시간,

베풀어 주고 또 줘도 남는 것들인데

웬 욕심으로

무거운 짐만 지고 가는 고달픈 나그네 신세인가?

 

그 날이 오면 다 벗고 갈 텐데,

무거운 물질의 옷도, 화려한 명예의 옷도,

자랑스런 고운 모습도,

더 그리워하면 더 만나고 싶고, 더 주고 싶고,

보고 또 보고 따뜻이 위로하며 살아야 하는데.

왜 그리 마음에 문만 닫아 걸고, 더 사랑하지 않았는지,

아니 더 베풀지 못했는지.

 

천 년을 살면 그리할까?

만 년을 살면 그러리요.

사랑한 만큼 사랑 받고 도와준 만큼 도움 받는데

심지도 않고 거두려고만 몸부림쳤던 부끄러운 나날들.

 

우리가 서로 아끼고 사랑해도 허망한 세월인 것을,

어차피 저 인생의 언덕만 넘으면

헤어질 것을 미워하고 싸워 봐야

상처 난 흔적만 훈장처럼 달고 갈 텐데.

 

이제 살아 있다는 것만으로 감사하고,

이제 함께 있다는 것만으로 사랑해야지.

우리는 다 길 떠날 나그네들이라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회원 가입 때 문제가 생기면 박철현 2021.09.13 22033
공지 긴급 공지 1 박철현 2020.05.09 11051
공지 로그인 하셔야만 보실 수 있는 게시판이 있습니다 5 박철현 2018.09.09 9149
1859 들이쉬는 숨이 꽃나라2 2018.08.23 1122
1858 봄바람 속에는 꽃나라2 2018.08.23 298
1857 권위있는 나무 집에 꽃나라2 2018.08.23 456
1856 민들레 피었던 갯마을 꽃나라2 2018.08.23 1448
1855 선착장에서 꽃나라2 2018.08.23 80
1854 낮게 드리워 꽃나라2 2018.08.23 1450
1853 시간이 되면 꽃나라2 2018.08.23 1035
1852 목련꽃 지던 날 꽃나라2 2018.08.23 1549
1851 고운 꽃잎보다 꽃나라2 2018.08.23 1533
1850 지나가던 햇살이 꽃나라2 2018.08.23 1103
1849 산행길과 인생길 박철현 2018.08.22 2540
1848 사랑은 아주 작은 관심입니다 박철현 2018.08.22 3130
Board Pagination Prev 1 ... 140 141 142 143 144 145 146 147 148 149 ... 299 Next
/ 2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