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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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04 19:43

인연이 다하는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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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인연이 있어 만납니다.

악연이든, 선연이든 인연은 내게서 비롯됩니다.

 

내가 갚아야 할 인연도,

또는 내가 받아야 할 인연도,

또는 서로서로 주고받아야 할 인연도,

새로 시작하는 인연도 모두 내게서 시작합니다.

 

떼어내려고 애써도, 주고받음이 사라지지 않으면

끈질기게 내게 붙어 있습니다.

 

그러나 서로의 인연이 다하면

묶어두려고 아무리 노력해도 저절로 멀어집니다.

 

인연이 다하여 헤어질 때는

그때는 마음에 서운함이나 미움이나

또는 사랑이나 슬픔이나

그 어떤 것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언제 그 인연이 갔는지도 모르게

어느 사이 멀어져 있을 뿐입니다.

 

지금 인연 있는 그들에게 열심히 갚으세요.

받는 것보다 갚는 것이 더 좋습니다.

다음에 갚을 것이 생기는 것보다는

지금 갚아버리는 게 낫거든요.

 

억울하다는 생각,

원망이나 기쁨이나 슬픔도 모두 거두고

그냥 인연이 다할 그때까지

어느 사이 서로 멀어져 있음을 볼 때까지

그냥 빚을 갚을 수 있는 이 생의 나의 능력을

대견해 하며 기쁨을 주세요.

 

 

- 금해 스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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