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꾼들이 가장 기분 좋을 때는 언제인지 아십니까? 바로 '옆에 앉아 있는 낚시꾼이 큰 고기를 잡았다가 놓쳐버릴 때'라고 합니다." 하우석님의 <진심은 넘어지지 않는다>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머리 아픈 것은 참아도 배 아픈 것은 참지 못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인간의 불량한 마음을 그대로 드러내는 말입니다. 내가 힘써 이룬 "앗싸!"도 좋지만, 남이 넘어질 때 느끼는 "고소하다!"도 통쾌하게 느껴지는 걸 보면 우리는 분명 불량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입니다. <경주 최부잣집 300년 부의 비밀 책>에는 이 유명한 가문이 지켜 온 가훈이 나옵니다. 그 중에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흉년 때 먹을 것이 없어 싼값에 내놓은 논밭을 사서 이웃을 원통케 해서는 안 된다." 이웃의 불행을 내 발전의 디딤돌로 삼지 말라는 교훈입니다. 다른 사람의 불행에 눈을 감은 사람은 하느님께서도 눈을 감으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