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 이전, 정의의 여신 유스티치아(Justitia)를 표현한 
						조각상들을 보면 
						한 손에는 법의 힘을 상징하는 검을 들고, 
						한 손에는 법의 엄격함을 상징하는 
						천칭을 들고 있습니다. 
						  
						그 상징이 중세 이후에는 하나 더 추가되었습니다. 
						바로 법의 공정함을 상징하는 눈가리개입니다. 
						  
						오래 전 미국의 한 지방법원의 ‘제인스 허킨스’ 판사는 
						재판 때마다 눈을 하얀 헝겊으로 가렸습니다. 
						  
						시력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판결을 내리고 재판이 끝나면 
						눈을 가린 헝겊을 풀고 멀쩡하게 걸어 
						법정을 나섰습니다. 
						  
						그가 재판할 때 눈을 가린 이유는 
						유스타치아 여신상이 
						눈가리개를 하는 이유와 똑같았습니다. 
						  
						"내가 법정에 들어설 때 눈을 가리는 이유는 
						사람들을 보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원고나 피고 혹은 증인 중의 단 한 명이라도 
						내가 아는 사람이 있다면 
						나 자신도 모르게 
						판결에 영향을 받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팔은 안으로 굽는 법이라고 합니다. 
						심지어 잘 아는 사람의 잘못을 규정대로 처리하면 
						매정하다고 비난을 받기도 합니다. 
						  
						'최소한의 도덕'이라는 법이 
						개인적인 감정에 따라 좌우된다면 
						사회질서의 뿌리가 흔들리는 일입니다. 
						  
						때로는 나 자신의 눈을 마음으로 가리는 일이 
						정의로운 사회를 만드는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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