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를 가나
작은 기름통을 갖고 다니는 노인이 있었습니다.
그는 다니다가
문이 뻑뻑하며 경첩에 기름을 조금 쳐주었습니다.
대문이 잘 열리지 않아도 기름을 쳐주었습니다.
늘 뻐걱거리는 곳에 기름을 발라서,
뒤에 들어오는 사람이 쉽게 문을 열게 해주었습니다.
사람들은 노인을 별나다, 괴팍하다, 이상하다는 등
수군대며 흉을 봤습니다.
하지만 노인은 늘 변함이 없었습니다.
기름을 다 쓰면 다시 통을 채워서 지니고 다니며
필요한 곳에 기름을 부어주었습니다.
그냥 다니다가 어디가 뻐걱대면
집에 가서 기름통을 가져오는 게 아니라,
어디 가나 늘 지니고 다녔습니다.
생활을 하다 보면
뻐걱거리고 뻑뻑하고
잘 돌아가지 않는 일이 생깁니다.
그럴 때는
친절이나 상냥함, 배려의 기름을 쳐야 합니다.
우리는 늘 그런 기름통을 가지고 다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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