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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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09 21:57

세를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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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방살이하던 부부가 학교에 들어간 아들을 위해

더 넓은 집으로 이사하고 싶었습니다.

 

시간을 내서 아들과 방을 보러 다녔으나

들리는 곳마다 마땅치 않았습니다.

 

해 질 무렵,

드디어 저렴하고 조용한 집을 발견했습니다.

하지만 주인이 조건을 걸었습니다.

"아이가 있는 집에는

세를 주지 않는 것이 제 원칙입니다.

시끄러운 건 질색이에요."

 

남편이 간곡히 부탁했습니다.

"우리 아이는 시끄럽지 않습니다. 믿어 주세요!"

 

"그런 아이가 어디 있나요?

남자아이라면 더 시끄럽죠."

주인은 딱 잘라 말한 뒤 문을 닫았습니다.

 

낙담한 부부는 아들 손을 잡고 돌아섰습니다.

한데 아이가 다시 돌아가 벨을 눌렀습니다.

 

주인이 문을 열곤 아이에게 물었습니다.

"무슨 일이니?"

 

"아저씨, 제가 세를 들고 싶어요."

 

"아까도 말했잖니.

우리는 아이가 있는 집에 세를 주지 않는단다."

 

"알아요! 하지만 전 아이가 없어요.

아빠랑 엄마만 있죠.

제가 세를 얻을 수 있는 거 맞죠?"

 

아이의 재치에 주인이 빙긋 웃으며 대답했습니다.

"좋다. 네게 세를 주마."

 

아이의 지혜로움이

주인의 편견을 깨부술 수 있었습니다.

 

우리들은 다른 사람들의 선입견과 편견으로 인해서

일치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내 자신의 문제점은 바라보지 못할까요?

지혜롭지 못하고, 이해하지 못하는 마음이

더욱 더 서로를 멀게 만드는 것이 아니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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