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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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09 21:53

가지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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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진 절에 한 스님이 왔습니다.

스님은 절 뒤편 숲을 발견했습니다.

오래도록 사람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었습니다.

 

스님은 시간 날 때마다 가지치기를 했습니다.

반 년쯤 지나자

어지럽던 나무들은 깨끗이 정리되었습니다.

 

어느 날, 소문난 부자가 절을 찾았습니다.

그가 스님에게 물었습니다.

"마음의 욕심을 없애려면 어찌해야 합니까?"

 

스님은 그를 숲으로 데려가 가위를 건넸습니다.

"가지치기하다 보면 없어질 것입니다."

 

한참 가지치기한 부자가 말했습니다.

"몸은 가뿐해졌지만 욕심은 그대로입니다."

 

"처음엔 다 그렇습니다. 자주 하면 좋아질 겁니다."

 

부자는 틈틈이 나무를 가꿨습니다.

석 달 후, 스님이 물었습니다.

"이제 욕심이 좀 사라졌습니까?"

 

"이곳에서 가지치기할 때는 여유가 생깁니다.

그러나 집으로 돌아가면

다시 욕심이 고개를 듭니다."

 

스님이 말했습니다.

"가지치기해도 가지는 다시 자랍니다.

욕심도 그렇습니다.

사라지지는 않습니다.

단지 최선을 다해 가꿀 뿐이죠.

그대로 두면 어지럽지만,

자주 가지치기한다면

아름다운 풍경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이렇게 마음을 가지치기 하는 것이

바로 하늘 나라에 들어갈 우리의 미래를

잘 준비하는 모습이 아닐까요?

 

지금 내가 쳐야 할

마음의 가지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지저분하게 놔두지 말고

과감하게 쳐나가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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