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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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27 20:04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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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젊은이가 피곤한 몸을 이끌고 집에 들어왔습니다.

젊은이는

연이은 시련과 아픔에 몹시 지친 상태였습니다.

 

집에 오면 소파 위에 쓰러져 잠들곤 했는데

이대로 영원히

눈감으면 좋겠다는 생각마저 했습니다.

 

어느 날 꿈속에 '어둠의 사자'가 나타났습니다.

그는 잡히지 않으려고 도망쳤습니다.

숨이 턱까지 차올랐지만 쉬지 않고 달렸습니다.

그래도 어둠의 사자는 바로 앞에 있었습니다.

 

방향을 바꿔 다른 길로 내달렸습니다.

숲 속에 몸을 숨겼지만

어둠의 사자는 언제나 눈앞에 서 있었습니다.

 

결국 젊은이는 체념하고 고개를 들어 보았습니다.

그런데 어둠의 사자인 줄 알았던 그의 목에는

이런 팻말이 걸려 있었습니다.

"인생"

 

'인생'이라는 팻말을 걸고 있는 그가 말했습니다.

"당신이 아무리 도망치고 숨어도

나에게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피하려고만 하는 당신에게

내가 어떻게 귀한 선물을 주겠습니까?

나는 껴안고 어울려야 하는 존재입니다.

그렇게 어깨동무해야

내가 당신에게 좋은 선물을 줄 수 있지 않을까요?"

 

잠에서 깬 젊은이는 그제야 깨달았습니다.

인생이란 도망치고 거부할 것이 아닌

껴안고 즐거워해야 하는 것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