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로그인

조회 수 136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눈 뜨고 마주하는 일상이

불현듯 낡은 계단처럼 삐걱거리고

서툰 피아노 소리처럼 박자가 맞지 않으면

낮은 언덕이라도 올라

거리를 두고 실눈으로 바라봐야겠다.

 

초점을 맞추고 호흡을 가다듬어야

판단할 수 있는 미묘한 차이들을 들춰 보며

당당함이 자만이 되었는지

겸손함이 비굴함이 된 건 아닌지

무엇인가 너무 쉽게 포기하고 사는 건 아닌지

함몰되고 왜곡된

자신의 진실을 바로잡으려 한다.

 

살아온 길을 돌아보는 건

누군가의 특권이 아니라

때때로 낯선 일상이 주는 깊은 사색일지니

어쩌면 나이가 든다는 것은

그 사색의 시간을 통해

알 수 없던 모순을 이해하며

납득할 수 없던 사실을 받아들이고

인정할 수 없던 진실을 수용하는 것이겠지.

 

두렵고 가슴 뛰는 것들은

긴장 속에서 우리를 새롭게 하고

처음 겪는 시간과 사건들은

나른한 정신을 깨어나게 해

그리하여 낯선 것들은 언제나 신비롭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회원 가입 때 문제가 생기면 박철현 2021.09.13 21978
공지 긴급 공지 1 박철현 2020.05.09 11008
공지 로그인 하셔야만 보실 수 있는 게시판이 있습니다 5 박철현 2018.09.09 9097
1967 고통 박철현 2018.10.09 2767
1966 내가 나에게, 그리고 내가 받아야 할 충고 박철현 2018.10.08 875
1965 첫 가을편지를 그대에게 박철현 2018.10.08 1171
1964 사랑의 눈으로 마음의 눈으로 박철현 2018.10.07 1756
1963 감사와 행복 박철현 2018.10.07 919
1962 영혼을 일깨우는 벗을 찾으십시오 박철현 2018.10.06 1198
1961 방향 박철현 2018.10.06 4083
1960 인생은 운명이 아니라 선택입니다 박철현 2018.10.05 1143
1959 더딘 것 같은 응답 박철현 2018.10.05 94
1958 그래, 인생은 단 한 번의 추억여행이야 박철현 2018.10.04 1845
1957 행복에는 커트라인이 없습니다 박철현 2018.10.04 175
1956 내 마음에 담겨진 당신 박철현 2018.10.03 1101
Board Pagination Prev 1 ... 131 132 133 134 135 136 137 138 139 140 ... 299 Next
/ 2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