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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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16 20:51

아버지의 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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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육원에서 자란 남매가 장성해 아버지를 만났지만

화상으로 일그러진 모습에 질색하고

다시는 찾지 않았습니다.

 

몇 년 뒤 아버지가 돌아가셨습니다.

남매는 마지못해 장례식에 참석했습니다.

 

남매는 장례식장에서

화장하지 말아달라는 아버지의 유언을 전달 받았지만

듣지 않았습니다.

 

남매는 화장한 다음

아버지가 생전에 사용하시던 물건들을 태우다가

우연히 한 권의 일기장을 발견합니다.

 

그 일기장에는 아버지가 화재 때

남매를 구출한 내용이 담겨 있었습니다.

 

집에 불이 났을 때 아버지는

소방대원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불 속으로 뛰어들어 어린 남매를 구하고

아내를 여의고 말았던 것입니다.

 

이런 내용도 남겼습니다.

"보고 싶은 내 아이들아, 미안하구나.

한 가지 부탁이 있다.

내가 죽거든 절대 화장은 하지 말아다오.

난 불이 싫단다.

불에 타는

무서운 꿈에 시달리며 30년을 넘게 살았구나."

 

두 남매는 후회하며 통곡했지만

아버지는 이미 한 줌의 재가 된 뒤였습니다.

주님의 말씀에 따르지 않으면 언젠가 크게 후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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