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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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04 19:47

연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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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듯 사랑하며 살다가

그 사랑이 시들면 우정으로 살고,

그것마저도 시들해지면

연민으로 살라는 말이 있습니다.

 

세상에 사랑처럼 좋은 것도 없지만

한떨기 꽃과 같아서

피었다가 이내 시들어 떨어지기도 합니다.

 

사랑보다는 우정의 힘이 강하다고는 해도

우정의 잎새 무성하여 오래 갈듯 해도

시간이 지나면 시들해지기는 매한가지입니다.

 

꽃피고 잎새 무성할 때는 보이지 않던

나뭇가지들이 그제야 삐죽 고개를 내미는데

그 가지들의 이름이 바로 연민이 아닌가 싶습니다.

 

꽃처럼 화려하지 않고 잎새처럼 무성하지 않아도

나뭇가지들은 변하지 않고 자라납니다.

바람에 흔들리기는 해도 쉽게 꺾이지도 않습니다.

 

인생이 한 그루 꽃나무라면

그래서 무수히 꽃 피고 잎 지며

사계절을 견디는 거라면,

가장 말이 없고 가장 오래 가는 것이

연민이 아닌가 싶습니다.

 

사랑이 가고 나면 적막해지고 우정마저 사라지면

한없이 삭막해 지겠지만

그래도 연민은

나뭇가지 사이로 달이 뜨게 하고

별들도 새록새록 반짝이게 하므로

우리 인생은 살만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연민은 우리를 부자로 만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