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로그인

2018.03.20 20:38

불타는 황혼

조회 수 1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세월이 빠르다는 것은

누구나 느끼고 있는 사실입니다.

 

나이를 먹으면 그 사실이 더욱 확연해집니다.

 

프랑스 로망롤랑이 한 말이 생각납니다.

"인생은 왕복표를 발행하지 않기 때문에

한번 출발하면 다시는 돌아올 수 없다."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무심결에 잊고 지내왔던 말이어서 그런지

우리 가슴에 따끔한 충고로 다가 옵니다.

 

지금도 우리는

다시 돌아올 수 없는 길을 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언제라도 쉽게 돌아올 듯이

가볍게 가고 있습니다.

 

이 길로 가는 것이 맞는지

이 사람과 함께 가도 괜찮은지

우리는 여러 가지 것을 생각해봐야 하는데도

기분에 따라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합니다.

 

한참 시간이 흐른 뒤에야

'아, 그때 그 사람 얘기를 듣는 것이 아닌데.' 하면서

후회하게 되지요.

 

그때 비로소 다시 돌아갈 수 없다는 사실에

큰 상실감과 견딜 수 없는 불행을 느낍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의 행보는 한 걸음 한 걸음 신중해야 합니다.

 

인생 길은 다시 되돌아올 수 없는 일방통행로입니다.

오늘 따라 나의 한 친구가 한 말이 떠오릅니다.

"자고 나니 어느 친구가 떠나고 없더라."는 말.

 

그렇습니다.

우리는 모두가 붉게 불타는 황혼입니다.

 

언제 헤어진다는 기약 없는 우리의 하루 하루

서로 위로하고, 용서하고 안아주면서

아름다운 세월을 만들어 가야할 것 같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회원 가입 때 문제가 생기면 박철현 2021.09.13 175
공지 긴급 공지 1 박철현 2020.05.09 321
공지 로그인 하셔야만 보실 수 있는 게시판이 있습니다 5 박철현 2018.09.09 419
1570 사제 성화의 날에 박철현 2017.06.23 26
1569 양귀자님의 실수는 되풀이 된다 박철현 2017.04.29 26
1568 가장 좋은 연장 박철현 2017.04.28 26
1567 마침표와 쉼표에서 배우는 것 박철현 2017.04.25 26
1566 교황청, 새 생명윤리 지침 발표 박철현 2017.02.11 26
1565 주님의 기도 Theresia 2021.01.27 26
1564 마음속에 자라나는 사랑의 돌 Theresia 2021.02.19 26
1563 9) 내가 만난 세상은 Theresia 2023.10.13 25
1562 다섯 가지 언어 박철현 2022.05.25 25
1561 가정미사 박철현 2022.05.15 25
1560 죄에서 해방되는 길 박철현 2022.03.05 25
1559 바보의 길 박철현 2022.02.15 25
Board Pagination Prev 1 ... 162 163 164 165 166 167 168 169 170 171 ... 297 Next
/ 2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