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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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01 21:24

욕만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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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그리도 죄인지 욕만 먹었습니다.

 

도둑을 신고하려고 경찰서에 전화를 했습니다.

그랬다가 욕만 먹었습니다.

내 마음을 훔쳐간 그 사람을 신고하려 했는데

물적 증거가 없다고 욕만 먹었습니다.

 

불이 났다고 소방서에 전화를 했습니다.

그랬다가 욕만 먹었습니다.

사랑하는 마음에 불이 났다고 신고하려 했는데

장난하냐고 욕만 먹었습니다.

 

심장이 터질 것 같다고 병원에 전화를 했습니다.

그랬다가 미쳤냐고 욕만 먹었습니다.

그대 사랑하는 마음이 터질 것 같아서 전화했는데

냉수마찰이나 하라며 욕만 먹었습니다.

 

전화국에 전화를 했습니다.

그랬다가 또 다시 욕만 먹었습니다.

그 사람과 나만의 직통전화를 개설해 달라고

전화했다가 어디서 생떼 쓰냐고 욕만 먹었습니다.

 

은행에 전화를 했습니다.

그랬다가 정신병자라고 욕만 먹었습니다.

사랑하는 마음을 저축하고

이자로 키우고 싶다고 했다가

은행은 돈만 받는다고 욕만 먹었습니다.

 

그 사람에게 전화를 해서 다 말했습니다.

역시나 욕만 먹었습니다.

너무나 사랑해서 그런 거라고 말했는데

눈물만 흘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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