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로그인

조회 수 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제가 더러는 오해를 받고

가장 믿었던 사람들로부터 신뢰받지 못하는

쓸쓸함에 눈물 흘리게 되더라도

흔들림 없는 발걸음으로 길을 가는

인내로운 여행자가 되고 싶습니다.

 

오늘 하루 제게 맡겨진 시간의 옷감들을

자투리까지도 아껴쓰는

알뜰한 재단사가 되고 싶습니다.

 

하고 싶지만 하지 말아야 할 일과

하기 싫지만 꼭 해야 할 일들을

잘 분별할 수 있는 슬기를 주시고

무슨 일을 하든지 그 일 밖에는 없는 것처럼 투신하는

아름다운 열정이

제 안에 항상 불꽃으로 타오르게 하소서.

 

제가 다른 이에 대한 말을 할 때는

"사랑의 거울" 앞에 저를 다시 비추어 보게 하시고

자신의 모든 것을 남과 비교하느라

갈 길을 가지 못하는 어리석음으로

오늘을 묶어 두지 않게 하소서.

 

몹시 바쁜 때일수록 잠깐이라도 비켜 서서

하늘을 보게 하시고

고독의 층계를 높이 올라

해면이 더욱 자유롭고 풍요로운 흰 옷의 구도자가

되게 하소서.

 

제가 남으로부터 받은 은혜는

극히 조그만 것이라도 다 기억하되

제가 남에게 베푼 것에 대해서는

아무리 큰 것이라도 잊어버릴 수 있는

아름다운 건망증을 허락하소서.

 

 

 

<이해인 수녀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회원 가입 때 문제가 생기면 박철현 2021.09.13 175
공지 긴급 공지 1 박철현 2020.05.09 321
공지 로그인 하셔야만 보실 수 있는 게시판이 있습니다 5 박철현 2018.09.09 419
2062 인생이란 결코 멈추어선 안 되는 여행이다 박철현 2018.12.08 20
2061 움츠러드는 숲 박철현 2018.12.08 11
2060 경청(傾聽) 박철현 2018.12.07 15
2059 마음이 아름다워지는 화장품 박철현 2018.12.07 11
2058 삶, 그랬습니다 박철현 2018.12.06 9
2057 세상은, 해바라기 사랑이라 하지요 박철현 2018.12.06 8
2056 갈대숲에서 쉬고 있는 바람에게 박철현 2018.12.05 14
2055 팔라치 스타일 인터뷰 박철현 2018.12.05 15
2054 기쁨을 주는 사람 박철현 2018.12.04 10
2053 내 삶은 내가 만들어갑니다 박철현 2018.12.04 8
2052 그냥 흘러가게 두십시오 박철현 2018.12.03 11
2051 가는 곳마다 친구가 있는 사람 박철현 2018.12.03 18
Board Pagination Prev 1 ... 121 122 123 124 125 126 127 128 129 130 ... 297 Next
/ 2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