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가까이 있으면 귀한 줄 모릅니다. 
						  
						어떤 사람이 날이 저물어 밥을 지으려 하는데 
						부엌에 불씨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웃 마을에서 불씨를 얻기 위해 
						등불을 들고 밤길을 나섰습니다. 
						  
						십리 길 헐레 벌떡 온 그에게 
						이웃사람이 불씨를 주면서 한심하다는 듯 한 마디 
						"아니 이 사람아! 
						들고 있는 등불을 두고 
						어찌 이리 먼길을 달려왔는가?" 
						  
						그는 
						자신이 들고 있는 등불을 까맣게 몰랐던 것입니다. 
						그 사실을 미리 알았더라면 
						불씨를 얻기 위해 
						그 같은 고생은 하지 않았을 터입니다. 
						  
						이와 같은 어리석음을 비웃고 있지만 
						우리들 또한 
						결코 이런 범주에서 자유롭다고 자신할 수 없습니다. 
						  
						불씨를 구하는 사람처럼 
						나 자신도 등불을 들고서 
						등불을 찾고 있는 실수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행복과 기쁨 속에 살면서도 
						그 사실을 모르고 살아가고 있다면 
						그를 일러 어리석은 사람이라고 말할 것입니다. 
						  
						손에 쥐고 있는 행복을 알지 못하고 
						멀리서 구하는 
						우를 범하고 있지나 않는지 뒤돌아 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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