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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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푼이 팔푼이만 급수가 있는 게 아니라

멀쩡한 사람도 다 급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학벌, 재산, 지위, 재주로

급수가 정해지는 게 아닙니다.

 

오직 한 가지, 세상을 보는 눈이

어느 정도냐에 따라 사람의 급수가 드러납니다.

 

동서양 역사책에도 없고,

학교 교과서에도 없고,

스승의 가르침에도 없는 세상 보는 눈은

傳授(전수)가 아니요 生成(생성)입니다.

 

씨눈이 틔여서 나무로 크는 줄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씨눈 어디에 나무가 들어있는 지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알밤을 그려놓고

이러쿵저러쿵 밤나무의 원초를 주장하고

정자 난자를 그려놓고

인간의 태초를 해설하나 공허하기 짝이 없듯이

세상 보는 눈도 딱 집어 말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이쁜 여인이 바람 나면

여러 사내의 신세를 망치게 되듯이

유식한 놈에게 세상 보는 눈이 잘못 박히게 되면

여러 사람에게 해독을 끼칩니다.

 

세상이 시끄러운 게

어디 못 배운 사람이 많아서 그렇습니까.

오히려 잘못 배운 사람들이 많아서 그렇습니다.

 

오욕칠정으로 범벅이 된 사회생활을 하면서

마음을 비운다는 것은 빈 말입니다.

 

세상을 볼 수 있는 눈으로

사람을 보고 시대를 보고 역사를 보면

무위의 자유를 찾게 됩니다.

 

저 이름 모를 들새의 날개 만큼만

세상 보는 눈을 높여 봅시다.

 

마음을 비운다는 것은 계산된 허무이지만

빈 마음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스스로를 자유롭게 하는 일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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