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겠다는 사람일수록 삶에 대한 집착이 크듯이
혼자가 좋다는 사람일수록
사실은 사람에게의 그리움이 더 큰 법입니다.
눈물도 사람의 손길을 기억해
사랑 안에서 더 나는 법이고
기쁨도 사람의 손길을 기억해
사랑 안에서 더 행복한 법입니다.
울고 싶을 때 토닥여 줄 사람이 있다는 건
도저히 혼자는 누릴 수 없는 그리운 일입니다.
혼자가 좋아서 혼자인 사람 어디 있겠습니까.
그저 엮여지지 않는 인연만 탓할 밖에요.
사람에게의 그리움을 숨겨가며
점점 더 독해져 가는 일에만 익숙해지는 사람으로
그렇게 변해져 가는 거겠지요.
계절의 바뀜과 사소한 날씨 하나에도
민감한 사람이 독해져봐야 얼마나 독하겠습니까만
그렇게라도 버티지 않으면
살 수 없는 이름이 바로 혼자란 이름입니다.
때론 미치도록 사랑 안에서 울고 싶고
때론 미치도록 그 사랑 안에서 행복하고 싶지만
쉬이 인연의 끈을 잡기가 어려운 게
내 인연을 만나기까지의 이치인가 봅니다.
<배은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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