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로그인

조회 수 1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우리라고 하면서 내가 더 소중했고

가슴의 눈으로 사랑하지 못했던 시간들이

한 해가 저무는 창가에서

겨울 노을에 걸려 있습니다.

 

가진 자를 더 가까이 했고

편안한 의자에 더 많이 앉곤 했습니다.

행여 입술로만 자선하고

정작 가난한 이웃에게 냄새나는 아픈 이들에게

나태한 자신은 아니었는지 돌아봅니다.

 

진실의 모자를 씌워

물질로만 그들에게 던져 보내고

나는 내 세상을 즐기며 귀를 닫고 살지는 않았는지요.

 

흙길 바람 불면 먼지로 눈 아프고

파란 하늘 구름 모이면 소나기가 되어도

너는 너 나는 나 내 안일함만을 보호하며

걸음하지는 않았는지요.

 

가지 말아야 할 곳에 마음 먼저 보냈고

기다리는 곳에 더딘 걸음으로

문명과 이기의 유혹을

억척스럽게 받들지는 않았는지요.

 

바람에 흔들리는 겨울나무 숲은

스스로 부딪히며 아픔을 삭입니다.

서로의 등을 의지합니다.

 

사랑하는 그대여,

이별은 끝이 아닌 진정한 우리의 시작입니다.

 

받고 싶은 만큼 받지 못했고

주고 싶은 만큼 주지 못했던 마음 부활시켜

더 큰 눈으로 더 높은 투명함으로

우리 존재의 신비를 꽃 피우고 싶습니다.

 

창 틈으로 밀려

온 하얀 눈이 노을과 함께 붉게 펄럭이네요.

 

보내는 결단에 용기를 보내며

인애로운 노를 젓게 해 달라 영혼의 기도를 보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회원 가입 때 문제가 생기면 박철현 2021.09.13 175
공지 긴급 공지 1 박철현 2020.05.09 321
공지 로그인 하셔야만 보실 수 있는 게시판이 있습니다 5 박철현 2018.09.09 419
3562 힘들어도 웃고 살아갑시다 박철현 2019.03.25 24
3561 힘들면 쉬어 가세요 방문객 2007.09.07 1453
3560 힘들고 지쳐 있을때 1 허길조 2010.10.10 1682
3559 힘들고 어려울 땐 하늘을 보세요 박철현 2018.10.28 16
3558 힘들 때 보는 비밀노트 박철현 2018.01.02 9
3557 흰 금잔화 박철현 2017.07.21 53
3556 희생의 의미 박철현 2018.05.31 10
3555 희망이 ... 한세상 2012.05.21 1200
3554 희망의 별 박철현 2018.01.19 16
3553 희망의 문 최복현 2007.08.02 1561
3552 희망은 불가능한 것을 이룹니다 박철현 2019.03.22 21
3551 희망사진 촬영 최태식 필립보 신부 2012.03.26 1176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297 Next
/ 2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