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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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라고 하면서 내가 더 소중했고

가슴의 눈으로 사랑하지 못했던 시간들이

한 해가 저무는 창가에서

겨울 노을에 걸려 있습니다.

 

가진 자를 더 가까이 했고

편안한 의자에 더 많이 앉곤 했습니다.

행여 입술로만 자선하고

정작 가난한 이웃에게 냄새나는 아픈 이들에게

나태한 자신은 아니었는지 돌아봅니다.

 

진실의 모자를 씌워

물질로만 그들에게 던져 보내고

나는 내 세상을 즐기며 귀를 닫고 살지는 않았는지요.

 

흙길 바람 불면 먼지로 눈 아프고

파란 하늘 구름 모이면 소나기가 되어도

너는 너 나는 나 내 안일함만을 보호하며

걸음하지는 않았는지요.

 

가지 말아야 할 곳에 마음 먼저 보냈고

기다리는 곳에 더딘 걸음으로

문명과 이기의 유혹을

억척스럽게 받들지는 않았는지요.

 

바람에 흔들리는 겨울나무 숲은

스스로 부딪히며 아픔을 삭입니다.

서로의 등을 의지합니다.

 

사랑하는 그대여,

이별은 끝이 아닌 진정한 우리의 시작입니다.

 

받고 싶은 만큼 받지 못했고

주고 싶은 만큼 주지 못했던 마음 부활시켜

더 큰 눈으로 더 높은 투명함으로

우리 존재의 신비를 꽃 피우고 싶습니다.

 

창 틈으로 밀려

온 하얀 눈이 노을과 함께 붉게 펄럭이네요.

 

보내는 결단에 용기를 보내며

인애로운 노를 젓게 해 달라 영혼의 기도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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