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모임에서 가장 나이 많은 분께서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나이가 들어서인지 자꾸만 잊어버리는 것이 많아요."
기억력이 예전 같지 않다면서
시간의 흐름을 안타까워하십니다.
과연 나이가 들수록 기억력이 나빠지는 것일까요?
이 점에 대해서 언어학자들은
"그렇지 않다."라고 말한다고 합니다.
언어학자들은 조사를 해보니
교육받은 4~50대가
젊은이들보다 훨씬 더 많은 단어를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기억을 떠올리는데
시간이 더 오래 걸릴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머릿속에 있는 도서관이
젊은이들의 것보다 더 방대하기 때문이지요.
도서관이 크면 클수록
책을 찾는데 시간이 더 오래 걸리지 않겠습니까?
결국 잊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너무 많은 것을 기억하고 있기 때문에
찾는데 오래 걸릴 뿐이라는 것입니다.
이렇게 생각해보니,
나이 듦이 그렇게 슬픈 것만은 아닐 것 같습니다.
오래된 도서관이
그리고 많은 도서를 보유하고 있는 도서관이
중요하게 평가되지 않습니까?
우리 인간 역시 나이 듦이 이러한 것이 아닐까요?
그래서 더욱 더
존중받고 사랑받아야 할 분들이십니다.
자꾸 잊어버린다고 말하면서
스스로를 격하하지 마십시오.
잊어버린 것이 아니라,
단지 아는 것이 너무 많아서
찾는데 시간이 오래 걸릴 뿐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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