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로그인

2017.11.23 21:16

사람 사는 모습

조회 수 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많은 사람들 무심의 발자국

놓여진 길엔 숯한 사연들이 강물처럼 넘쳐 나고

한 장의 뒹구는 나뭇잎에도

속내 깊은 이야기가 숨어 있더라.

 

간혹 길 다 마주치는 눈빛 하나

저도 몰래 핏빛 멍울로 저려오는 것은

그네들의 삶이 나의 삶 같기 때문이리니

 

살아가는 모습들 달라도

마음 모서리 앉아 있는 멍울 꽃들은

골수 깊이 스민 내 아픔 같았기에

덧없는 인생 길에서도 자꾸 눈물이 나더라.

 

천 년의 숨박꼭질 속에 만난

그대와 나 옷깃 스친 여린 만남의 인연 속에

눈부셨던 찰나의 마주침

어찌 소중하다 하지 않으랴.

 

눈처럼 고운 사람아,

사람이 사람을 만나

평행선 같은 한 길 눈빛 마주 두고 걷는 것은

가슴 한 켠 못 버리는 정 때문이란다.

 

미운 정 고운 정

단풍잎 물들 듯 색깔로 영혼 밭에 스며들어

아픔은 아픔대로 슬픔은 슬픔대로

기쁨은 기쁨대로 껴안아 주고,

다독여 주며 가는 세월을 헤아리며

말 한 마디, 눈빛으로 주는 사랑

그게 사람 사는 모습이란다.

 

사람아 물빛처럼 고운 사람아,

가진 것 없는 서러운 인생이라

빈 손에 눈물만 고일지라도

그렇게 그렇게 마음 하나 나눠주면서 사는 것

 

길 걸어가는 사람의 모습이란다.

 

 

<이효녕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회원 가입 때 문제가 생기면 박철현 2021.09.13 175
공지 긴급 공지 1 박철현 2020.05.09 321
공지 로그인 하셔야만 보실 수 있는 게시판이 있습니다 5 박철현 2018.09.09 419
1378 안녕하십니까? 서울에서 인사드리며 도움을 구합니다. 3 조현 2020.05.24 71
1377 안녕히 계세요..... 1 고숙연 2004.05.13 1019
1376 안다는 것과 모른다는 것 1 초록풀잎 2005.02.12 1040
1375 안드레아 사도 박철현 2020.11.30 32
1374 안부 박철현 2020.03.26 75
1373 안식 박철현 2020.12.09 26
1372 안식일 박철현 2021.09.04 17
1371 안식일의 주인 박철현 2021.01.19 27
1370 안아주십시오 박철현 2018.10.20 9
1369 안일함에 젖어있는 박철현 2021.06.22 24
1368 알 려 드립니다. 남궁춘배 2004.08.25 1148
1367 알렐루야 1 박철현 2017.04.17 24
Board Pagination Prev 1 ... 178 179 180 181 182 183 184 185 186 187 ... 297 Next
/ 2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