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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23 21:16

사람 사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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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 무심의 발자국

놓여진 길엔 숯한 사연들이 강물처럼 넘쳐 나고

한 장의 뒹구는 나뭇잎에도

속내 깊은 이야기가 숨어 있더라.

 

간혹 길 다 마주치는 눈빛 하나

저도 몰래 핏빛 멍울로 저려오는 것은

그네들의 삶이 나의 삶 같기 때문이리니

 

살아가는 모습들 달라도

마음 모서리 앉아 있는 멍울 꽃들은

골수 깊이 스민 내 아픔 같았기에

덧없는 인생 길에서도 자꾸 눈물이 나더라.

 

천 년의 숨박꼭질 속에 만난

그대와 나 옷깃 스친 여린 만남의 인연 속에

눈부셨던 찰나의 마주침

어찌 소중하다 하지 않으랴.

 

눈처럼 고운 사람아,

사람이 사람을 만나

평행선 같은 한 길 눈빛 마주 두고 걷는 것은

가슴 한 켠 못 버리는 정 때문이란다.

 

미운 정 고운 정

단풍잎 물들 듯 색깔로 영혼 밭에 스며들어

아픔은 아픔대로 슬픔은 슬픔대로

기쁨은 기쁨대로 껴안아 주고,

다독여 주며 가는 세월을 헤아리며

말 한 마디, 눈빛으로 주는 사랑

그게 사람 사는 모습이란다.

 

사람아 물빛처럼 고운 사람아,

가진 것 없는 서러운 인생이라

빈 손에 눈물만 고일지라도

그렇게 그렇게 마음 하나 나눠주면서 사는 것

 

길 걸어가는 사람의 모습이란다.

 

 

<이효녕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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