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로그인

2017.09.29 21:05

내가 무엇을 할 때는

조회 수 1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내가 남 앞에 설 때는 늘 내 고향을 생각합니다.

바닷가 시골 그 작은 동네에서

발가벗고 자란 보잘 것 없는 아이였음을 생각합니다.

 

내가 글을 쓸 때는 늘 아버지를 생각합니다.

배운 것은 없지만

소박하고 성실하게 쓰신

아버지의 일기를 생각하면서 글을 씁니다.

 

내가 일을 할 때는 늘 어머니를 생각합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불평하지 않고

사랑과 희생으로 최선을 다하신 어머니를 생각하면서

일을 합니다.

 

내가 공부할 때는

늘 나를 격려해 주신 선생님을 생각합니다.

그 부드러운 목소리와 신뢰의 눈빛을 떠올리면서

공부를 합니다.

 

내가 사랑을 할 때는

가장 깊이 사랑한 어느 순간을 생각합니다.

지금의 사랑이 그 깊이와 넓이에

닿을 수 있는지를 생각하면서 사랑을 합니다.

 

내가 누군가를 만날 때는

한 친구와의 우정을 생각합니다.

그 친구와의 우정처럼

믿음이 있고 순수하고 진지한지를 생각하면서

사람을 만납니다.

 

제가 길을 걸을 때는

옛날 사람들의 발걸음을 생각합니다.

온갖 어려움을 겪으면서 산 넘고 물 건너

몇 달 몇 년을 걸어간 멀고 험난한 길을 생각하면서

서두르지 않고 멈추지 않고 길을 걸어갑니다.

 

내가 이별을 할 때는

내가 겪은 이별의 아픔을 생각합니다.

그 아픔이 그에게 없을 것인지를 생각해 보고

이별의 악수를 나눕니다.

 

 

<정용철>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회원 가입 때 문제가 생기면 박철현 2021.09.13 175
공지 긴급 공지 1 박철현 2020.05.09 321
공지 로그인 하셔야만 보실 수 있는 게시판이 있습니다 5 박철현 2018.09.09 419
3562 아름다운 한국입니다. 최성욱 2004.04.05 5668
3561 우리는 여기서 자유다. 운영자 2003.07.02 4226
3560 Namen des Papstes Paul 2006.01.22 3647
3559 마음에 와 닫는 문장 및 단어 2 김대현 2008.02.27 3520
3558 WM 2006 입장권 남궁춘배 2006.05.14 3452
3557 알려드립니다. 남궁춘배 2007.11.25 3020
3556 교구장 사목서한 - 배아는 생명입니다. 남궁춘배 2005.07.31 2907
3555 설거지 2 이제민 2005.07.20 2848
3554 신부님에게 깊은 감사를 드리며 1 임 소아 2005.07.19 2652
3553 아무도 답이 없으시네여 1 모니카 2003.12.03 2588
3552 울뜨레야 노래를 배웁니다. 2 김대현 2003.09.15 2466
3551 환영사 남궁춘배 2005.07.24 2465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297 Next
/ 2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