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로그인

2017.09.29 21:05

내가 무엇을 할 때는

조회 수 124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내가 남 앞에 설 때는 늘 내 고향을 생각합니다.

바닷가 시골 그 작은 동네에서

발가벗고 자란 보잘 것 없는 아이였음을 생각합니다.

 

내가 글을 쓸 때는 늘 아버지를 생각합니다.

배운 것은 없지만

소박하고 성실하게 쓰신

아버지의 일기를 생각하면서 글을 씁니다.

 

내가 일을 할 때는 늘 어머니를 생각합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불평하지 않고

사랑과 희생으로 최선을 다하신 어머니를 생각하면서

일을 합니다.

 

내가 공부할 때는

늘 나를 격려해 주신 선생님을 생각합니다.

그 부드러운 목소리와 신뢰의 눈빛을 떠올리면서

공부를 합니다.

 

내가 사랑을 할 때는

가장 깊이 사랑한 어느 순간을 생각합니다.

지금의 사랑이 그 깊이와 넓이에

닿을 수 있는지를 생각하면서 사랑을 합니다.

 

내가 누군가를 만날 때는

한 친구와의 우정을 생각합니다.

그 친구와의 우정처럼

믿음이 있고 순수하고 진지한지를 생각하면서

사람을 만납니다.

 

제가 길을 걸을 때는

옛날 사람들의 발걸음을 생각합니다.

온갖 어려움을 겪으면서 산 넘고 물 건너

몇 달 몇 년을 걸어간 멀고 험난한 길을 생각하면서

서두르지 않고 멈추지 않고 길을 걸어갑니다.

 

내가 이별을 할 때는

내가 겪은 이별의 아픔을 생각합니다.

그 아픔이 그에게 없을 것인지를 생각해 보고

이별의 악수를 나눕니다.

 

 

<정용철>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회원 가입 때 문제가 생기면 박철현 2021.09.13 21988
공지 긴급 공지 1 박철현 2020.05.09 11019
공지 로그인 하셔야만 보실 수 있는 게시판이 있습니다 5 박철현 2018.09.09 9105
2279 고운 미소와 아름다운 말 한 마디 박철현 2019.03.14 307
2278 봄은 아직 멀었습니다 박철현 2019.03.13 2869
2277 누름돌 박철현 2019.03.13 262
2276 축복 받은 사람입니다 박철현 2019.03.13 412
2275 강박증 박철현 2019.03.12 514
2274 당신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박철현 2019.03.12 775
2273 부모가 바로 서야 한다 박철현 2019.03.12 2345
2272 꾸르실료 박철현 2019.03.11 791
2271 연착 1 박철현 2019.03.11 389
2270 인생의 지혜 박철현 2019.03.11 1981
2269 봄꽃 피던 날 박철현 2019.03.11 1588
2268 영원히 젊음을 꿈꾸는 어모털(am ortal)족 박철현 2019.03.10 3371
Board Pagination Prev 1 ... 105 106 107 108 109 110 111 112 113 114 ... 299 Next
/ 2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