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풍 때의 보물찾기도 멀었고
행운권 추첨으로 상품을 타본 적도 없습니다.
그런데 웬일일까요.
보름 전, 네잎 클로버를 스무 개나 찾은 겁니다.
이런 날도 있구나 싶었습니다.
마치 무더기로
행운이 들어올 것 같은 예감이었습니다.
그날 이후, 산책을 하다보면 클로버에 눈이 갑니다.
앞을 보고 걷는 게 아니라
땅을 보고 걸으며 눈은 한 곳으로 몰리게 되더군요.
이쯤 되면 중독입니다.
우연히 오는 게 행운이지만
우리는 그 행운을 찾고 싶어 합니다.
그래서 행운의 숫자니,
행운의 색깔이니 하는 것이겠지요.
그러나 행운도,
가끔은 노력에 감동한 선물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될 듯 될 듯 하면서도 매번 안 되던 일이
어느 때부터 빛을 발하기 시작하는 걸 보면
정말 그렇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지에 싸서 말린 네잎 클로버.
재잘거리는 아이가 예뻐서 하나,
좋은 사람에게 하나.
그렇게 나누는 것도 기분이 좋습니다.
사소한 것도 행운이라고 믿는 것은
긍정적인 생각에서 나오는 것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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