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로그인

조회 수 43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사랑이 비켜 갈수 없는 사람들의 몫이라면

외로움도 지나쳐 갈 수 없는 사람들의 몫.

 

사랑하기 위해 외로워하는 건 아닙니다.

그리워하기 위해서 사랑하는 것이 아니듯

외롭기 위해 사랑하는 건 더 더욱 아닙니다.

 

사랑이 오는 날 외로움도 오고

외로움이 오는 날 그리움도 오는

빈 바다의 예고 없는 파문 같은 것.

 

사랑이 어느 날 만성두통처럼 따라오고

외로움도 숙명처럼 머리 위에 하얗게 앉아

그리움을 안고 서야 지탱하는 삶.

 

사랑은 그렇게 외로움이었습니다.

 

또 하나의 내 그림자를 보고 소스라치게 놀라도

이미 주인이 되어버린 사랑은

나의 전부를 너로 물들입니다.

 

그렇게 사랑은 지독한 외로움이었습니다.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길고도 긴 열병을 앓다가

어느 날 네 무게가 없음에 추락하는 먼지 같은 것.

 

하지만 끝내 떨구지 못하고

다시 거두어 가슴에 품어야만 살아남는

헝클어진 이야기들의 조각들.

 

하얀색으로 피어나 보라빛으로 물들이다가

너의 자리는 비워두는 무색의 조화.

 

사랑은 그렇게 또 하나의 외로움이었습니다.

 

 

<이정하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회원 가입 때 문제가 생기면 박철현 2021.09.13 20698
공지 긴급 공지 1 박철현 2020.05.09 6119
공지 로그인 하셔야만 보실 수 있는 게시판이 있습니다 5 박철현 2018.09.09 8608
2272 꾸르실료 박철현 2019.03.11 443
2271 연착 1 박철현 2019.03.11 268
2270 인생의 지혜 박철현 2019.03.11 660
2269 봄꽃 피던 날 박철현 2019.03.11 1300
2268 영원히 젊음을 꿈꾸는 어모털(am ortal)족 박철현 2019.03.10 595
2267 자만하지 말아야겠습니다 박철현 2019.03.10 557
2266 감기 박철현 2019.03.08 213
2265 고운 인연을 위하여 박철현 2019.03.08 508
2264 함께 가는 길 박철현 2019.03.08 615
2263 재의 수요일 박철현 2019.03.07 489
2262 괜찮아, 걱정 마 박철현 2019.03.07 450
2261 진정으로 아름다운 것 박철현 2019.03.07 667
Board Pagination Prev 1 ... 105 106 107 108 109 110 111 112 113 114 ... 299 Next
/ 2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