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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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수첩을 뒤적이지 않고도

전화할 수 있는 이름은 몇 개나 있나요?

당신은 누군가에게 그런 이름인가요?

 

서랍 속에 있는 편지 중에서 가장 최근의 것은

언제 받은 것인가요?

당신이 쓴 최근의 편지는 언제였나요?

 

닫힌 가슴을 열어 놓는

한 마디 말을 해 줄 수 있는 친구가 있나요?

당신은 그런 친구인가요?

 

큰 소리로 용기를 주지 않아도

친밀한 눈빛으로도 힘이 되어 주는 사람은 있나요?

당신도 그런가요?

 

기쁠 때 슬플 때 떠오르는 이름은 얼마나 있나요?

 이름이 될 자신이 있나요?

 

간절하게 기도해 줄 수 있는 사람은 얼마나 되나요?

당신을 위해 기도해 주는 사람은

또 얼마나 있을까요?

 

아무 때고 찾아가도

반갑게 맞아 줄 수 있는 친구는 많은가요?

예고 없이 찾아온 친구를

당신은 반갑게 맞아 줄 수 있나요?

 

당신이 알고 있는 꽃 이름과 나무 이름,

들풀 이름의 개수는 얼마나 되나요?

 

당신이 올랐던 산과 건넜던 강과

걸었던 길과 여행을 떠났던 낯선 도시의 숫자는요?

 

당신이 이러한 것에 자신 있게 이야기할 수 있다면

당신은 이 세상을

충분히 견딜 수 있는 비바람입니다.

 

 

 

 


  1. No Image notice by 박철현 2021/09/13 by 박철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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