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누군가 내게 행한 일이
너무나 말도 안되고 화가 나서
견딜 수 없을 때가 있습니다.
며칠 동안 가슴앓이 하고 잠 못 자고 하다가도
문득, '만약 내가 그사람 입장이었다면
나라도 그럴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그러면 꼭 이해하는 마음은 아니더라도
'오죽하면 그랬을까' 하는 동정심이 생깁니다.
물론 그러지 않았더라면 좋았겠지만.
그리고 그 대상이 나였다는 것이
너무나 억울하고 마음 아프지만
그래도 마음의 응어리가 조금씩 풀리면서
'까짓거, 그냥 용서해 버리자'는
마음이 생길 때가 있습니다.
'남'의 마음을
'나'의 마음으로 헤아릴 때 생기는 기적입니다.
그 사람 입장에 선다는 것은
상대에 대한 배려와 여유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자기 자신을 다스리는 일이기도 합니다.
자신의 화와 가슴앓이를 다스리는 힘이요,
아름다운 관계를 지속시키는 힘입니다.
살아 가면서 누군가를 미워할 때
그를 용서해야 할 이유보다
용서하지 못할 이유를 먼저 찾고,
누군가를 비난하면서 그를 좋아해야 할 이유보다는
좋아하지 못할 이유를 먼저 찾고,
마음의 문을 꽁꽁 닫아 건 채
누군가를 사랑해야 할 이유보다는
사랑하지 못할 이유를 먼저 찾지는 않았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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